2010. 8. 25. 23:14

연아-Orser, 참 안타깝다.

서로 좋은 모습으로 끝날 수 있던 것이 어쩌다가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었는지 모르겠다. 피겨에서 선수-코치의 관계가 사적 계약임을 감안하면 고용과 해고는 업계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고,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최고의 목표를 달성한 이후에 선수와 코치의 지향점이 달라져 이별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인데, 왜 그 과정에 대해서 양쪽의 말이 달라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어느 한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 분명한데, 과연 결론이 어떻게 날지...

더욱 안타까운 건 연아의 대처. 이런 진흙탕 싸움에는 발을 담그지 않는 것이 최선인데, 트윗을 했다가 그걸 또 지우고 미니홈피에 글까지 남김으로써 진흙탕에 온 몸을 내던진 격이 되었다. 엄마와 Orser와의 싸움을 보면서 답답함에 글을 올리고 했겠지만, 매니지먼트 측면에서 벌어진 일인 만큼 김연아는 이번 사태에서 한발 물러서서 사태를 부드럽게 마무리 짓는 역할을 맡았어야 하지 않나 싶다. 지난 4년간 함께 웃었던 연아와 Orser의 관계, 올림픽에서의 감동이 연아가 이 싸움에 끼어듦으로써 어느 정도 퇴색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실 4년 동안 아무 일이 없이 좋은 일만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순진한 생각이긴 하지만...

어찌되었건 결론은 연아가 다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쉽지 않을 것이다. 당장 기술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코치가 없고, 이번 사태에 따른 피로감 등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왠만한 시련이야 그간 잘 극복해 온 연아지만, 은퇴 여부 때문에 마음이 복잡한 상황에서 이러한 갈등까지 겪고 나면 절대로 극복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서 은퇴를 결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제발 좋은 방향으로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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