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15. 23:19

웨이노는 선발? 마무리?

Bird Land에서 웨이노를 선발로 써야할지, 마무리로 써야할지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일단 카펜터의 건강이 문제다. 카펜터가 건강하다는 전제 하에 이 논의가 성립되는 것이며, 카펜터가 건강하지 않다면 재론의 여지 없이 웨이노는 선발로 돌아와야 한다. 그래야 웨이노 - 웰리 - 로쉬 - 루퍼 - 피네이로의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다.

카펜터가 건강해서 로테이션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다면?

웨이노가 예정대로 8월 초에 돌아올 수 있었다면, 무조건 선발로의 복귀를 지지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략 10~12번 정도 등판할 수 있고, 경기당 6~7이닝씩만 던져도 최소 60이닝에서 최대 8~90이닝까지는 책임져 줄 수 있었을 것이다. 가장 잘 던지는 투수가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일이니까...

그런데 이미 8월 중순이 지나가고 있고, 팀은 124경기를 소화했다. 남은 경기수는 38경기. 웨이노가 re-hab을 끝마치고 최대한 빨리 로테이션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고작 6~7경기 밖에는 등판할 수 없을 것이다. 먹어주는 이닝은 많아야 50이닝이 될 것이다. 복귀하는 시기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선발로 복귀하는 메리트는 점점 줄어든다.

또한 다른 선발들이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히 던져주고 있다. 루퍼의 활약은 정말 놀라울 정도다. 가끔 무너져서 그렇지, 나오면 7이닝씩은 꼬박꼬박 던져주고 있다. 웰레마이어도 부상 이후 불안했었는데 최근 다시 봄에 보여줬던 모습을 되찾고 있는 듯 하다. 피네이로는 나올 때마다 맘에 안드는건 여전하지만, 특유의 빠른 승부로 점수를 내주고라도 7이닝을 막아준다. 최근 로쉬가 조금씩 맞아나가고 있는데, 그동안 워낙 잘 해줬었으니....

그렇다고 해서 마무리로서의 복귀는? 선발투수를 불펜으로 복귀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당위성'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지와 프랭클린이 폭풍 블론을 한 이후로는 불펜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 딱히 당위성을 찾기 어렵다. 페레즈는 이미 3세이브를 올렸다. 라루사는 아직도 페레즈에게 확고한 마무리 자리를 주는 것을 꺼리고 있지만, 페레즈가 뒷문을 막아낸 이후부터 불펜이 안정해진 것도 사실이다. 어제는 8회 1사의 위기 상황에서 올라와서 9회까지 책임지는 터프 세이브를 올리기도 하였다. 대안이 없던 몇주 전이라면 모르겠으나, 최소한 며칠에 한번씩이라도 페레즈가 확실하게 막아주고, 오늘같이 페레즈가 등판할 수 없는 날에는 프랭클린이 나와서 막아주면 그런대로 쓸만하다.

게다가 9월에 로스터가 확장되면 불펜을 '양'으로 승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얼마나 많은 투수들을 올릴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 패리시나 복스 정도는 불펜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웨이노가 불펜으로 돌아올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결론은...............


선발이 낫다고 생각한다. 양쪽 모두 한쪽을 압도할 만한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부상을 무리 없이 치료하고 여유를 가지고 re-hab해서 완전한 몸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 최선이다. 올해 한 해 쓰고 버릴 웨이노가 아니고 앞으로 몇년간 카펜터와 함께 로테이션의 앞부분을 맡아주어야 하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수 밖에 없다. 웨이노 자신도 선발 쪽을 바랄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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