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29. 05:37

카즈의 에이스


↑ 웨이니의 개인 최다 탈삼진(8개) 경기


카펜터? 아니, 웨인라이트.

카즈의 후반기의 상승세는 단연 선발진의 호투에 의한 것이다. 파드레스-다저스-브루어스-컵스 시리즈에서의 계속된 6이닝 이상의 이닝이팅과 퀄리티 스타트. 시즌 초반에 쩔었던 웰스와 레예스는 물론이고, 시즌 중반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루퍼, 보스턴에서 주워온 피네이로까지 모두가 호투해주었다.(지금은 페이스가 좀 떨어진 상태다)

그 중 웨인라이트는 단연 에이스라는 소리를 들을 만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 61이닝 5승 2패, 2.51에 16/54로 이닝 2위, 방어율 4위, 삼진 4위, 피홈런 2개를 기록하고 있어, 3경기 연속 완봉의 웹, 후반기 7승의 헛슨, 후반기 삼진 1위의 피비에 전혀 뒤지지 않는 스탯이다. 카즈 언론들은 연일 새로운 에이스가 나타났다고 난리를 치고 있다.

얘기를 좀더 해보면,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좋은 투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카즈 투수라면 잘 던져야 할 커브가 주무기이며(그것도 왕커브), 빠따질도 잘한다. 내구력은 첫 시즌이라 장담할 수 없지만, 부진할 때에도 꾸준히 이닝은 먹어주었고, 앞으로 남은 6번의 등판에서 6이닝 씩만 던져도 200이닝을 돌파하니, 합격점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올시즌 초반 겪었던 부진을 스스로 떨쳐내고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맘에 든다. 초반 2경기는 괜찮았지만, 4~5월 신나게 얻어터지면서 방어율이 6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동갑내기 레예스가 계속된 부진에 결국 버티지 못하고 마이너로 내려간 것처럼, 웨인라이트마저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6월부터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4~5월에 3할 3푼을 육박하던 피안타율이 6월부터 1할 가까이 떨어졌는데, 이 때부터 피칭에 대한 감을 찾기 시작했고, 제구가 되기 시작했다고 보면 될 거 같다. 급격히 무너지는 경기가 안 보이기 시작했으며, 점수를 내주더라도 이닝은 꾸역꾸역 먹었다.

최근의 모습은? 일일의 컨디션에는 크게 구애받지 않는 완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며칠 전 플로리다와의 경기는 그런 웨이니의 모습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직구 구속이 90마일을 못 넘기는 좋지 않을 컨디션에서도 위기 상황을 잘 넘기며,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모습은 정말로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현재 웨이니의 성적은 12승 9패. 카즈 투수로서 풀타임 선발 첫 시즌에 12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단 두 명이 있는데, 그 중 한 명이 12승의 맷 모리스이다.(또 한 명은 13승의 앨런 베네스) 웨이니와 모리스는 여러 모로 닮은 점이 많아 보이는데, 모리스가 2001년 22승을 거두면서 기량을 만개한 것처럼, 웨이니도 그러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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