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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13 기담(奇談)
2007.08.13 08:11

기담(奇談)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에서, 이 영화는 공포영화는 아니다.

 

병원 그것도 시체실이라는 으스스한 무대는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에 충분한 공간이었고,

그 속의 세 가지 이야기도 아귀가 잘 들어맞는 매력적인 이야기였지만,

결정적으로 2시간의 러닝 타임에 비해서 나를 놀래키는 시간이 너무나 짧았다.

아니, 오히려 어떤 시점에서 설정이 튀어나올지가 충분히 예상되는 공포였기에,

전체 2시간에서 놀란 시간은 '0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은 엑소시스트가 악의 근원이다. 이 영화를 본 이후로는 왠만한 공포에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_-

 

하지만, '기담'이라는 제목이 몸에 꼭 맞는 옷처럼 잘 어울리는 세 편의 이야기는,

공포영화라는 겉옷을 벗어버리고서도 꽤 재밌는 이야기들이다.

두번째 이야기는 모든 짐을 벗어버리고 간 것처럼 보인 아사코가,

끝내는 자신을 마지막까지 사랑해준 사람까지 데려가는 멋진 반전을 보여줬고,

세번째 이야기는 식스센스를 방불케 하는 사람과 귀신의 한판 승부였다.

 

객관적인 기준에서 이 영화는, 관객을 놀래키기 위해서 무리한 설정과 스토리를 넣지 않으면서도,

매력적인 스토리만으로 '묘한'(이 외에 마땅한 단어가 없다)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어딘가 모르게 독특한 공포영화이지만,

 

나에게는 매력적인 스토리와 묘한 분위기가 기억나는, 그야말로 '기묘한 이야기' 정도로 남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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