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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4 야구 금메달
  2. 2008.08.22 금메달 따러 가자!
2008.08.24 21:54

야구 금메달

야구가 금메달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그것도 세계 최강에 해당하는 미국 일본 쿠바야구를 합쳐서 5번이나 꺾고서 전승 우승을 기록했으니, 한국야구의 수준이 갑자기 뛰어오르지 않는 이상 몇년 내에는 다시 이루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될 정도이다. 이번 대회에서 많은 금메달이 있었지만, 나에게는 야구에서의 금메달이 그 어떤 금메달보다도 소중하다.

김경문 감독. 솔직히 어제는 감독이 자고 있는 게 아니었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다가 강민호의 퇴장을 계기로 깨어나서 투수교체를 한 것이 아니었는지 -_-;; 그 뚝심의 야구, 믿음의 야구는 결과가 좋았으니 인정을 해줘야 하겠지만, 9전 전승을 이끈 데에는 운이 큰 몫을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류현진의 투구수는 8회까지 100개였고, 9회의 쿠바의 타순은 2번부터 시작하는 중심타선이었다. 첫 타자까지의 상대는 그렇다고 쳐도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후에는 바로 바꾸는 것이 맞았다. 내세울 만한 투수가 없었다는 말도 가능하겠지만, 그렇다면 안타 맞은 이후 또는 볼넷을 연거푸 내준 이후에 감독이 한번 올라와서 흐름을 제어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냥 묵묵히 믿고만 있었으니... 감독 심정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뭐 마찬가지였겠지), 보는 사람들의 심장 및 똥줄은 이미 다 타고 없었다...-_-

하지만 뭐 어떠냐. 금메달 땄으면 됐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기분 좋고, 이 열기가 그대로 프로야구까지 이어져서 야구의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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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2 23:41

금메달 따러 가자!

내일 경기까지 끝난 후에 최종 결과를 두고 포스팅하는 것이 맞으나, 오늘 경기를 이김으로써 충분히 이번 올림픽 야구는 성공적이라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승엽 얘기를 안 할수가 없다. 9회에 이승엽 타석에서의 대부분의 야구팬들의 심정은 "죽으려면 혼자 죽어라"였을 것이다. 그 전까지 25타수 3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고, 특히 좌투수가 빠른 패스트볼과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의 조합을 가지고 상대하면 무조건 삼진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전 타석에서도 스기우치에게 병살타, 낮은 볼에 삼진을 당해서 거의 아무런 기대도 하고 있지 않았는데...끝나고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일 때는 정말 찡했음...

김광현. 앞으로 최소 10년간 일본전 선발은 무조건 정해진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안정감 있는 류현진을 더 좋아하지만, 김광현은 류현진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선수다. 오늘도 1회에 수비 실수로 흔들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한번 경험한 적이 있는 일본 타선을 맞아 무려 8이닝을 소화해 주었다. 87-88년생 현진-광현의 왼손 원투펀치를 10년간 볼 수 있다는 것은 야구팬으로서 큰 행운이다.

하지만 모두 다 정말 잘했다. 극심한 견제 속에서 볼넷을 3개나 골라 나간 이대호, 대타로 나와서 동점타를 쳐준 이진영,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고생했을 강민호,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이용규, 어느 새 중심타자가 되어버린 김현수 등등...이번 대표팀은 멤버상으로 역대 최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된다는 느낌을 계속 주고 있다. 내일 벌어지는 쿠바전도 결코 어렵지 않다.



끝으로 김경문 감독. 사실 감독 입장에서 이승엽은 그야말로 계륵이었을텐데, 그걸 끝까지 믿고 맡겨준 김감독도 정말 뚝심 하나는 대단하다. 거기서 이승엽이 실패하고 경기를 졌다면 그동안의 공이 모두 물거품이 될 상황인데도 불구하고...마치 이번 올림픽은 김경문 감독이 대표팀을 데리고서 두산의 경기를 펼치고 있는 듯 하다. 한템포 느린 투수교체는 비판의 여지가 있지만, 그 외에는 흠잡을 데 없이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승엽 타석보다도 7회에 이대호가 볼넷을 골라나간 이후에 정근우를 대주자로 과감히 내세운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팀내 최고의 타자를 교체하는 것이 쉽지 않을 선택이었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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