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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2 금메달 따러 가자!
2008.08.22 23:41

금메달 따러 가자!

내일 경기까지 끝난 후에 최종 결과를 두고 포스팅하는 것이 맞으나, 오늘 경기를 이김으로써 충분히 이번 올림픽 야구는 성공적이라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승엽 얘기를 안 할수가 없다. 9회에 이승엽 타석에서의 대부분의 야구팬들의 심정은 "죽으려면 혼자 죽어라"였을 것이다. 그 전까지 25타수 3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고, 특히 좌투수가 빠른 패스트볼과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의 조합을 가지고 상대하면 무조건 삼진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전 타석에서도 스기우치에게 병살타, 낮은 볼에 삼진을 당해서 거의 아무런 기대도 하고 있지 않았는데...끝나고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일 때는 정말 찡했음...

김광현. 앞으로 최소 10년간 일본전 선발은 무조건 정해진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안정감 있는 류현진을 더 좋아하지만, 김광현은 류현진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선수다. 오늘도 1회에 수비 실수로 흔들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한번 경험한 적이 있는 일본 타선을 맞아 무려 8이닝을 소화해 주었다. 87-88년생 현진-광현의 왼손 원투펀치를 10년간 볼 수 있다는 것은 야구팬으로서 큰 행운이다.

하지만 모두 다 정말 잘했다. 극심한 견제 속에서 볼넷을 3개나 골라 나간 이대호, 대타로 나와서 동점타를 쳐준 이진영,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고생했을 강민호,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이용규, 어느 새 중심타자가 되어버린 김현수 등등...이번 대표팀은 멤버상으로 역대 최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된다는 느낌을 계속 주고 있다. 내일 벌어지는 쿠바전도 결코 어렵지 않다.



끝으로 김경문 감독. 사실 감독 입장에서 이승엽은 그야말로 계륵이었을텐데, 그걸 끝까지 믿고 맡겨준 김감독도 정말 뚝심 하나는 대단하다. 거기서 이승엽이 실패하고 경기를 졌다면 그동안의 공이 모두 물거품이 될 상황인데도 불구하고...마치 이번 올림픽은 김경문 감독이 대표팀을 데리고서 두산의 경기를 펼치고 있는 듯 하다. 한템포 느린 투수교체는 비판의 여지가 있지만, 그 외에는 흠잡을 데 없이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승엽 타석보다도 7회에 이대호가 볼넷을 골라나간 이후에 정근우를 대주자로 과감히 내세운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팀내 최고의 타자를 교체하는 것이 쉽지 않을 선택이었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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