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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7.24 Good Bye, Dennis.
2006.07.24 07:48

Good Bye, Dennis.

 

 

Dennis Bergkamp...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로 나름대로 그의 팬이라고 자처하며, 십수년 째 네덜란드 국가대표를 응원해왔고,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아스날만 좋아했다만, 실상 그의 경기를 제대로 본 적은 몇번 안되는 날라리 팬이다-_-;; 94년 월드컵에서도 8강전 브라질 전에서 한 골 넣었을 때의 모습이 처음이었고, 98년 월드컵과 유로 2000의 네덜란드 전경기, 그리고 아스날 경기 몇 게임 정도? 이 정도가 끝이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존재는 내가 네덜란드와 아스날을 좋아하게 된 단 하나의 이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로는 지단처럼 우아하게, 때로는 호나우두만큼 강렬하게, 때로는 창의적으로...

 

'창의적'에 누구누구처럼이 붙지 않은 것은 축구를 많이 안 본 사람으로서 베르캄프 이외의 인물이 딱히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다. '창의적'이라는 말이 베르캄프를 규정하는 단어 중 가장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까...

 

베르캄프를 두고서 섀도우 스트라이커의 완벽한 표본이라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다 필요 없다. 그냥 그는 축구를 멋있게 했고, 아름답게 했다.

 

98 프랑스 월드컵 8강전 對 아르헨티나전에서 뽑아낸 결승골은 지금까지 내가 본 어느 골보다도 멋있는 골이었으며, 당분간은 그것을 깰 멋진 골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베르캄프에게 있어서 우승 기록이 좀 아쉽기는 하다. 특히 가장 아쉬웠던 것은 사상 최강의 사기 멤버를 구성하고 나와서 안방에서 치른 유로 2000이다. 4강전에서 이탈리아를 맞아 11:10의 수적 우세를 바탕으로 90분 중에서 60분 이상을 공격했건만, 베르캄프의 슛은 포스트를 맞고 나오고, 클라이베르트와 데보어는 페널티킥을 두번 실축하고...네덜란드는 그때 우승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것들이 베르캄프의 이름을 깎아내릴 것 같지는 않다. 과연 우리 시대에 뛰고 있는 선수 중에서 몇 명이나 구단에서 레전드들을 불러서 은퇴 경기를 치뤄줄까?

 

암튼...가장 좋아하는 축구선수를 떠나 보내면서 앞으로는 과연 누구를 그만큼 좋아할 수 있을지 고민에 빠져 봤다. 아스날 소속의 앙리를 좋아하려고 노력해봤지만, 갈수록 정나미가 떨어지는 게 영...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Good Bye...Ber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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