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너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6.07.28 추신수 트레이드
2006.07.28 07:53

추신수 트레이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난 2번타자를 좋아한다.
 
정확한 타격, 출루한 1번타자를 진루시킬 수 있는 작전수행능력. 뒤에 오는 타자를 위한 뛰어난 출루능력.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을 수 있는 발. 그리고 필요할 때 터져주는 장타력까지... 현대 야구에서 필요한 모든 덕목을 가지고 뛰어야 하는 타순을 들라면 그것은 바로 '2번' 자리일 것이다. 세이버 매트릭스에 의하면 한 팀의 타순이 가장 강해지기 위해서는 그 팀의 가장 강한 타자를 1번도 아니고, 3번도 아니고, 4번도 아니고, 바로 '2번'에 놓아야 한다고 한다. 타출장 345를 찍을 수 있는 2번이 있어야 팀이 강해진단다. 그런 면에서 내가 MLB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 3명 중 1명은 현존한는 최고의 '2번 타자'인 Derek Jeter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다른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보는 것보다 추신수 선수를 보다 관심있게 볼 수 밖에 없다.(박사장님은 제외;;) 2000년 미국으로 넘어가 해마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나름대로 빡센 시애틀 팜에서 매년 유망주 랭킹 5위 안에 드는 저력을 보여주던 그였다. 스탯도 아주 아름다워서 마이너에서 3할은 기본에다가 4할을 육박하는 출루율, 5할에 가까운 장타율. 마이너 통산 .299, .388, .457을 찍었다. OPS는 .845.
 
위에서 아름답다고 한건 '2번타자'로서 아름답다고 얘기한 거다. 저 스탯을 그대로 메이저에 가져올 수만 있다면(하락을 피하기는 어렵겠지만) 충분히 수준급의 2번타자로서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 3할 타율의 4할의 출루율을 가진 2번타자를 마다할 팀은 없다. 거기다가 수준급의 외야 수비와 강한 어깨(투수 출신이니까), 주루 센스는 보너스...안타 치고 나간 이치로를 추신수가 진루시킨다...멋지다고 생각했다.
 
근데 시애틀에는 자리가 없었다. 이치로와 이바네즈의 자리가 워낙 굳건했기 때문에 추신수 선수에게는 트레이드만이 살 길이었고, 아마 본인도 그걸 원하지 않았을까?
 
트레이드 된 팀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다른 팀도 아니고 클리블랜드라는 게 무척 맘에 든다. 보스턴이나 LA처럼 유망주를 기다릴 시간이 없는 팀보다는, 올해 플옵에서 한발짝 떨어져서 유망주를 진득히 기다릴 수 있는 팀이기에...
 
추신수 선수는 바로 메이저로 올라와서 일단은 우익수 자리에서 플래툰으로 뛰게 될 것으로 보인다. 클리브랜드 외야진이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가까워짐에 따라 또 정리될 수도 있기 때문에, 쏠쏠한 활약을 보여준다면 플래툰이 아니라 풀타임을 잡는 것도 멀어보이지는 않는다.
 
한국인 타자 중에서 최희섭 선수가 아직도 마이너에서 빌빌대고 있는 가운데, 추신수 선수가 정말 잘해줬음 좋겠다. 이제 우리 모두 그가 새로운 팀에서 자신의 실력을 펼쳐보이는 것을 지켜볼 때다.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