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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08 슬프다, 마해영의 기습번트
  2. 2007.02.03 마크 프라이어
2007.04.08 08:48

슬프다, 마해영의 기습번트


 

 

15년만에 가는 야구장.

자칭 야구팬이라고 하는 놈이 얼마나 야구를 입으로만 좋아했는지 심히 반성했다.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마지막 경기에서 수훈 선수가 삼성 3루수 김용국 아저씨였으니 -_-

그래서 가장 싫어하는 두 팀인 LG와 KIA의 경기였어도, 야구장 가는 발걸음은 너무도 설레었다.

 

사실 경기는 완전 막장이었다.

LG가 7안타에 3볼넷 2에러 묶어서 1점, 그나마 1점도 에러로 난 점수였고,

KIA는 7안타에 5볼넷 묶어서 0점.

가뜩이나 싫어하는 팀들인데 경기마저 저러니 짜증이 확 몰려오려고 했다.

지가 자초하긴 했지만, 에이스의 책임감을 가지고 6회까지 120개 던진 박명환의 모습이 그나마 볼만했다.

 

그래서 유일하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선수는 LG의 마해영이었다.

원래 좋아하는 선수에다 01~03년에 삼성에서 워낙 잘해줬기에 옛정이 남아있기도 하였고,

스러져가는 불꽃을 마지막으로 태우려는 그의 노력이 안쓰러워 보였기도 했기에.

 

사실 마해영이 4번을 치던 당시, 이승엽의 홈런 기록이 워낙 대단치도 않아서 그렇지,

마해영의 포스는 그야말로 최강이었다.

3년간 101개의 홈런에 334타점, 6할에 육박하는 장타율.

02년 한국시리즈 마지막을 수놓던 그 끝내기 홈런. 그게 바로 마해영의 포스였다.

 

하지만, 이 날의 마해영은 1회에 주자를 3루에 두고 내야 팝아웃에 그쳤다.

예전이라면 뭔가 해줘도 했을텐데 말이다.

 

5회, 1아웃에 타석에 들어선 마해영. 순간 뭔가가 일어났다.

마해영의 3루 기습번트.

나쁘지 않은 시도였고, 타구 방향도 좋았지만, 마해영의 발이 너무도 느리기에 1루에서 아웃.

사실 경기 전 LG팬인 친구놈이 마해영이 기습번트 연습했다면서 지켜보라고 했을 때,

설마 마해영이 번트를 댈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_-

 

뭐랄까, 만감이 교차했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리그 최강의 4번타자가,

이제는 고작 1루에서 살기 위하여 기습번트까지 감행해야 한다니.

누구보다도 그의 부활을 바랬고, 부활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었기 때문에,

열심히 1루까지 달리고 덕아웃으로 터벅터벅 들어가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도 슬퍼보였다.

 

정녕 예전의 포스는 찾을 수 없는 것일까? 이대로 꺼져가야만 하는 것일까?

오랜만에 찾은 야구장에서, 예상치 못한 느낌을 받아서 기분이 묘해졌다.

 

덧> 2차전에서 9회에 의미 없긴 했지만 솔로 홈런을 날렸단다.

     이 홈런 한방이 그의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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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3 22:40

마크 프라이어


 

 

며칠 전에, 로토에 이런 기사가 하나 올라왔다.

 

Cubs agreed to terms with RHP Mark Prior on a one-year, $3.575 million contract.

He's taking a small cut in pay, but he can earn an additional $150,000 each for 27 and 30 starts. Prior asked for a raise from $3.65 million to $3.875 million in his second year of arbitration. The Cubs offered him $3.4 million. Prior will contend for a rotation spot this spring after spending the winter attempting to strengthen his right shoulder.
 
2003년에 18승 6패, 2.43, 245K를 기록했을 때만 해도, 야가 과연 FA가 되면 몇년 계약을 할까, 도대체 얼마나 많이 받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더랬는데, FA를 1년 앞둔 시점에서 고작 3.575M의 연봉을 받게 되었다. 게다가 선발 등판 횟수마다 인센티브가 붙어 있는걸 보면, 올해 역시 활약이 불투명 한것은 마찬가지다.
 
야구 선수들 중에서 타자를 좋아하는 나에게, 프라이어는 박찬호 이후로 처음으로 애정을 가지고 지켜본 선수다. 03년에 무시무시한 활약을 지켜보면서, 커리어 20년간 사이영상 10번은 타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카즈 팬이라서 컵스는 대놓고 싫어하지만-_- 프라이어 경기는 있으면 꼭 챙겨봤다. 위의 몬트리얼과의 경기에서 바스케스와 벌인 숨막힌 투수전은 내 인생의 야구경기에서 10경기 안에 꼽을 수 있을 거 같다.
 
빵집 아저씨 탓은 하지 않는다. 그 분이 부려먹은 것도 있지만, 원체 프라이어 몸이 그렇게 태어난 탓도 있다. 로켓의 직구와 매덕스의 제구력을 가지고 있으되, 둘의 내구력은 닮지 못했다고 해야 하나...
 
암튼, 이제는 연례 행사가 되었지만, 올해도 프라이어의 부활을 빌 거다. 올해 제발 좀 잘해서, 내년에 꼭 FA 대박 터뜨리길 빈다. 아, 지구 우승 할정도로 잘 하지는 마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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