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3.11 스티브 첸 @ YouTube
2008.03.11 08:52

스티브 첸 @ YouTube

고민 많이 했었다.

 

10시 반에 박물관에서 교수님들의 대운하 반대 기자회견(입장이 가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2시부터 28동에서 장장 5시간 동안 마르크스 경제학 관련 강연(입장료 5,000원 -_-), 3시부터 302동에서 YouTube 창업자 스티브 첸의 강연까지. 사실 기자회견은 12시에나 비로소 알게 된 것이었고, 결국 마르크스와 첸 중 누구를 선택하느냐의 문제였는데, 결국 입장료 5,000원에 경제학 강연을 뒤로 하고 젊은 CEO의 강연을 듣기로 결정했다. 잿밥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다 -_-

 

결과는? 마르크스 경제학 강의를 들으러 가는 것이 나을 뻔했다.

 

뻔한 강연이었다. 유튜브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최근 런칭한 유튜브 코리아는 어떤 서비스를 하는지...뭐, 강연을 들으러 가지 않아도 대충 얘기하겠구나 싶은 그런 내용들 외에는 없었다. 사실 그런 걸 들으러 가는 것일 수도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가 이용하는 사이트를 만든 30살의 창업자라면 뭔가 재밌는 걸 기대해도 되잖아? 스티브 첸, 확실히 그는 CEO가 아닌 CTO였다.

 

정작 듣고 싶은 얘기는 QnA에서 나왔다. 정부에서 동영상을 내리라고 하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이번 YTN 사태를 염두에 두신 듯), 그리고 실질적으로 번역 사이트에 불과하 유튜브 코리아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

첫번째 질문은 내가 강연을 들으러 간 이유 중에 하나였는데,  첸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웹상의 자유를 추구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정확하지는 않음 -_-)고 답변했다. 최근 태국에서의 유튜브 접속 차단, 중국에서의 구글 검열 등 아시아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상황을 겪고 나서 여러가지 많은 생각을 한듯 보였는데, 사상의 자유가 철저히 보장된 미국에서 활동하는 그로서는 이런 일들이 이해가 가지 않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질문은 시간 자체가 부족한 상태에서 질문이 되었던 터라 제대로 된 답변이 되지 않았고...

 

시간이 부족했던 이유는? 바로 이 분이 위의 두 질문 사이에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하셨기 때문.

 

 

 

ㅅㅂ 듣는 내가 쪽팔려 죽는 줄 알았다. 말도 안되는 질문도 물론 허용되는 것이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껏이어야지 -_- 이휘재의 인생극장과 비슷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유튜브를 통해서 방송할텐데(주인공은 이하늬란다) 나중에 연락하게 연락처를 좀 알수 있겠느냐 뭐 이랬던 거 같다. 솔직히 영어랑 한국어랑 번갈아 가면서 얘기했는데, 한국어도 제대로 못 알아들었다...

 

그다지 많은 것을 얻을 수는 없는 강연이었지만, 강연히 끝난 후 갑자기 TV의 힘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가 궁금해졌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발전하면 집에서 TV가 없어질 줄 알았다. 상황은 오히려 반대다. 컴퓨터 회사인 애플이 애플TV를 내놓는다. 게임기 회사들은 TV 셋톱박스에 목을 맨다. 유튜브의 성공도 결국 TV를 보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의 해결과 다르지 않다. 과연 TV와 컴퓨터의 싸움은 이대로 TV의 승리로 끝날 것인가.

 

덧> 잿밥은 딸랑 노트 하나. 직원(아르바이트?)들이 입은 로고가 그려진 검은색 티셔츠가 그렇게 땡기던데 -_-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