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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5 08:34

눈물의 이형종

 




 

어제 학교도 안 갔으면서 집에서 이 명장면을 안 보고 뭐했는지...쩝 -_-

 

이형종 투수가 화제다.

4일간 20이닝 동안 330여개의 공을 뿌리며 팀을 결승에 이끌었지만,

결국 체력의 한계에 부딪히고 마지막 9회에 끝내기 안타를 맞은 그 주인공.

 

동점 안타를 맞을 때부터 이미 눈물을 글썽거리고 있다.

혹자는 팀의 에이스가 맘 약하게 그런 상황에서 눈물이나 질질 짜고 있느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자신이 이끌어 온 대회를 자신이 망치고 있다는 걸 절감했을 때,

그 어떤 투수가 저 상황에서 울컥하지 않을 수 있을까. 게다가 그는 고교생이다.

 

결국은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고, 마운드에 주저앉아 엉엉 운다.

자신의 힘이 조금 부족해 한 팀을 상대로 무너진 것이 분해서 그랬겠지만...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 울음에 동조했을지도 모른다. 하이라이트로 보면서도 나도 그랬으니...

 

하지만, 앞으로 멋진 동료들을 만나서 혼자의 힘이 아닌 여럿의 힘으로 꺾은 후,

환하게 웃고 있는 이 어린 투수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그리 슬픈 장면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그는 그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으니...

 

이형종 투수가 이 작은 시련에 굴하지 않고 더욱 더 노력해서,

울지 않고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덧> 4일간 330개의 공을 던진 건 확실히 혹사가 맞고 투수의 성장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지만, 왠지 고교야구에서는 혹사란 말을 쉽사리 꺼내기가 힘들다. 괜찮게 받쳐주는 투수가 한명만 더 있었어도 저렇게 무리해서 던지지는 않았을 거고, 무엇보다도 고교야구에서의 연투는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아서다. 고시엔의 감동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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