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디포스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10.15 The Brave One - 브레이브 원
  2. 2007.09.24 The Invasion - 인베이젼
2007.10.15 08:36

The Brave One - 브레이브 원

사실은 영화 얘기보다는 조디 포스터 얘기를 하고 싶었다.

 

나의 영원한 클라리스 스탈링, 조디 포스터.

풋풋한 신참내기, 하지만 당돌하고 지성적인 이미지의 스탈링.

아무 것도 안보이는 지하 미로에서 ㄷㄷ 떨면서 제인 검브를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과,

렉터 박사와 창살을 사이에 두고 나누는 대화는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다.

 

그런 이미지가 지금까지 주욱 이어져 왔다.

의뢰인에서 시작해서 양들의 침묵, 패닉룸, 플라이트 플랜, 그리고 이번의 브레이브 원에 이르기까지,

조디 포스터의 이미지는 그에 딱 맞는 스릴러 영화에서 계속 소비되었다.

최근의 패닉 룸과 플라이트 플랜에서는 어머니의 이미지를 더하긴 했지만,

사실 뭔가 몸에 안 맞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브레이브 원에서는 그런 이미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사실상 두 명의 주인공을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에리카는 현실에서의 에리카와 밤에 총질하는 에리카를 확연히 구분해 놓았다.

현실에서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당차게 살아가는 한 명의 에리카와,

지하철 한 구석에 앉아서 아무런 표정 없이 못된 사람들을 지켜보다 말없이 총쏘는 에리카를,

짙은 스모키 화장과 총으로 구분을 지어놓았다.

 

이런 두 명의 에리카가 병원에서 자신이 구해준 소녀를 만난 후부터 하나가 되기 시작한다.

마지막에 자신의 남자를 죽인 놈들을 찾아서 마지막 총질을 하러 가게 되는 시점에서는,

완전한 현실의 에리카가 놈들을 쏴 죽이러 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전에 자신의 남자가 맞아죽는 영상을 보면서 흐느끼는 에리카.

 

조디 포스터가 많이 늙은 건 사실이다. 얼굴에 주름살이 자글자글 한 것이 얼마나 안타깝던지.

 

그래도 브레이브 원은 조디 포스터를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2시간을 투자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영화다.

 

조디 포스터는 이러한 두명 분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2시간 내내 거의 한 장면도 빼놓지 않고 계속 등장하는 조디 포스터이지만,

전혀 지겨움 없이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은 그가 바로 조디 포스터이기 때문이다.

Trackback 0 Comment 0
2007.09.24 08:16

The Invasion - 인베이젼

1. 영화를 보는 내내 5~6개의 영화가 오버랩되었다.

불특정 다수가 아무 이유 없이(이유가 없지는 않다만) 정상인을 공격하는 설정에서는 새벽의 저주가,

엄마가 자식을 위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에서는 조디 포스터의 패닉 룸이,

갑작스러운 결말 및 부모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는 탐 크루즈의 우주전쟁이,

그리고 외계생물체가 들어온다는 거 외에는 공통점이 없는 맨 인 블랙이나 에볼루션마저 생각났다 -_-

 

사실 이 영화가 원작 이후 3번째로 리메이크한 영화라는 사실은 보고 나서 알았는데,

(어디서 얼핏 들은거 같기도 하다.  Body Snatcher라고...)

그렇다면 하늘 아래 이제 새로운 소재는 별로 없는 것인지, 아님 내가 쓸데없는 생각을 떠올린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2.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던 또 하나의 생각. 리처드 도킨스는 위대하다.

 

3. 벤이 외계생물체에 먹힐 것이라는 것은 누구도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눈빛 게슴츠레한 남편과 자면 안된다는 제약 때문에 영화의 긴장감은 계속 유지된다.

역시 조엘 실버가 제작한 영화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다만, 어줍지 않게 인간의 본성 내지는 세계의 평화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인간이 있는 한 전쟁과 범죄는 계속 될 것이다 류의 어울리지 않는 결말은,

결말까지 계속 유지된 긴장감을 한 순간에 멋지게 무너뜨린다.

 

4. 오랜만에 본 니콜. 니콜은 니콜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역시 그런 강단 있는 역할은 조디 포스터가 더 적격이다. 고정관념일지 모르지만...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