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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30 20:55

KO가 아니더라도 충분하다.

복싱은 그리 좋아하는 경기는 아니지만(복싱뿐 아니라 모든 격투기 다), 한 동안 매니 파퀴아오의 멋진 경기력에 감탄하면 지냈던 적이 있다. 내가 복싱 경기를 몇번씩 돌려보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그만큼 파퀴아오의 경기력은 매력적이었다. 특히 리키 해튼을 캔버스에 大자로 눕히던 왼손 훅. 난 파퀴아오의 화려함에 감탄했고, 그랬던 탓인지 2라운드 만에 끝난 해튼과의 경기는 최고였던 반면에, 10라운드까지 진행된 코토와의 경기는 조금 지지부진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KO가 아니더라도 충분하다. KO는 보는 사람에게는 그만큼 쾌감을 줄지는 모르지만, KO를 당한 선수에게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기회를 뺏긴 셈이다. 단지 상대 선수와의 실력 차이가 컸을 뿐, 그렇다고 해서 기회가 사라지는 것은 조금 가혹하지 않은가(생명의 위험은 차치하고...;;).

그런 의미에서 최현미 선수와 쓰바사 선수의 경기는 진정 아름다웠다. 어느 누구도 상대를 제압하지 못한 채 20분 간 그야말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토해냈다. 오고 가는 펀치, 흘러내리는 땀, 그리고 거친 숨을 내쉬는 가운데 그 속에 슬며시 보이는 미소. 승자와 패자가 확실하게 가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아, 이래서 복싱을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라고 하는구나. 천성적으로 하나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없는 나이기에, 더욱 와닿을 수밖에 없었다.

최현미 선수와 쓰바사 선수의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싶다.

덧> 무한도전을 보면서 감탄하지 않게 되는 날은 과연 언제일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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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조 2010.01.30 21:26 address edit & del reply

    호떡도 뷰리풀할수 있었는데 ㅠ

  2. jdzinn 2010.02.02 04: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무도에서 뭘 했던 모양이군요. 저는 하도 재밌다길래 소위 레전드 에피들 잔뜩 받아놓고 좀 보다가 뭥미하고 바로 삭제 -_- (원래 티비를 거의 안 보는데다가 루저 컨셉을 워낙 싫어해서 ㅎㅎ)

    근데 해튼전은 '뻑간다'라기 보다는 좀 무섭더군요. 저는 레프트훅 작렬 순간 진심으로 해튼 죽은 줄 알았어요.

    • drlecter 2010.02.07 14:12 신고 address edit & del

      워낙에 무도 빠라서 ㅎㅎ 해튼과의 경기는 저도 진심으로 좀 무서웠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