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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06 How Did Hannibal Cross the Alps?
2008.02.06 07:59

How Did Hannibal Cross the Alps?

http://itunes.stanford.edu/

Stanford on iTunes U에서 들어본 첫번째 강의이다.

 

Patrick Hunt란 분이 강의하신 건데, 이 분 경력이 좀 특이하시다. Alpine Archaeologist. 한마디로 스키 타면서 고고학을 연구하시는 분이다.http://www.patrickhunt.net/에서 찾아보니 archaeologist, writer, composer, poet, art historian의 대부분을 Stanford에서 강의하신다고 한다. 대단하신 분이었군 -_-  어쨌든 스키 타면서 뼈도 무지 부러지고 그러셨단다.

 

강의의 대부분은 한니발이 알프스의 어떤 루트를 넘었을까에 맞춰진다. 루트 이름을 확실하게 몰라서 더 자세히 찾아보지 못하는 것이 한이지만, 그는 한니발이 클라피에이라고 들리는(-_-) 루트를 통해서 알프스를 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이유를 몇가지 떠올려보면,

 

- 그쪽 루트에 로마군이 없었다는 것.

- 그쪽 루트에 회유 또는 격퇴시켜야 할 갈리아족이 적었다는 것.

- 로마인이 산을 매우 무서워했다는 것.

- 그 루트 도중에 수만 명의 병사와 수십 마리의 코끼리를 숙영시킬 수 있는 평탄한 곳이 있었다는 것.

- 코끼리를 위해서 물이 많이 필요한데, 물이 비교적 풍부했다는 것.

 

확실히 머리 속에 남은 이유는 저 정도다. 나머지는 듣기 실력이 딸리는 관계로 이해 불가 -_- 단어만 좀 알면 더 많이 들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좀 아쉽긴 하다.

 

1시간 10분 강의 중에 어떤 루트를 통해 넘었는지에 대한 얘기를 50분간 하다가 갑자기 강의 제목인 'How Did Hannibal Cross the Alps?'로 주제가 넘어갔다. 한니발은 왜 알프스를 넘었을까?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 2권에서 북쪽을 제외한 로마의 3면이 로마 해군에 제해권 내에 들어있어서 알프스가 있는 북쪽을 택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하고 있다.

 

Patrick Hunt는 이에 대해 아주 재미있는, 또는 아주 깨는 이유를 제시한다. 한니발의 이름 속에 그 이유가 제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Hannibal'에서 'Hanni-'는 페니키아어로 영광을 뜻하고, '-bal'은 성경에 나오는 바알 신을 얘기하는 듯 했는데, 산/폭풍/천둥/번개의 신이란다. 즉, 한니발 이름에 담겨진 뜻은 '산/폭풍/천둥/번개의 신에 대한 영광/숭배' 이 정도 될 거 같다. 거기다가 카르타고에서는 보통 첫째 아들을 신에게 제물로 바치는 것이 관습이었다는데, 한니발은 제물로 바쳐지는 대신 아버지와 바알 신 앞에서 평생 로마를 적으로 삼겠다고 맹세했다. 결국 한니발은 산의 신인 바알이 알프스를 넘는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에 알프스를 넘었다고 한다 이게 바로 "How".

 

이건 뭐 ㅎㅎㅎ말도 안되는 결론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재미있고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더 크게 느껴진다. 철저히 현실적인 로마인이었다면 절대 그럴 일이 없겠지만, 카르타고인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Hunt 교수는 말하고 있다. 대충 한니발의 뛰어난 정보력과 저런 믿음이 하나가 되어 한니발이 알프스를 넘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강의에서 인상깊었던 점은 강의 끝나고 무려 25분을 QnA에 할애했다는 것. 진지한 질문 뿐만 아니라 '나도 알프스에 데려가달라' '데려가고 싶지만 돈이 부족하다' 식의 농담 따먹기도 별 거리낌 없이 하는데, 4과 세미나하면 질문 3개 받기도 힘든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부러운 모습이다.

 

덧> 아이팟과 팟캐스트의 매력을 하루가 다르게 알아가고 있다. 주로 대학 강의를 듣고 싶어서 찾아보니 스탠포드 쪽이 제일 잘 되어있는 듯 하다. 앨 고어와 무하마드 유누스의 강의도 받아놓은 상태인데, 얼렁 들어보아야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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