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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3 09:53

한국야구, 다시 사작해야 한다.

결국 대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대만한테 진 건 아쉽지만, 그럴 수 있었다. 그 선수들도 대만 프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었고, 대만 국내프로리그가 아주 활성화되어 있어서 리그 수준도 많이 올랐다고 하니.

근데 일본한테는 아니다. 수준이 높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사회인 야구다. 세탁소 주인, 택배기사 이런 사람들이 모인 팀한테 한국 프로야구 정예 멤버가 진 거다. 허구연 해설위원의 말대로 국치일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우선 한창 까이고 까여서 더 이상 까일 곳도 없는 김재박 감독부터,

 

그동안 현대 감독으로서 라이벌 의식 때문인지 삼성 졸라 씹고, 이미지 자체가 영리한 여우라기보다는 얄미운 여시-_- 스타일이라서 개인적으로 싫어했지만서도,

되지도 않은 것을 가지고 하도 욕을 먹어서 이번엔 좀 잘해서 명예회복 좀 했음 좋겠다, 생각했었다.

 

근데 이번의 두번의 패배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야말로 완벽한 패배다.

WBC에서의 김인식 감독의 한템포 빠른 투수교체를 보고서 감탄했던 많은 사람들, 이번엔 엄청 답답해 했을 것 같다. 손민한, 류현진 둘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는데 계속 놓아두다가 결국은 점수를 내주고서야 바꾸는 답답함...오승환 주구장창 밀다가 볼넷 4개 내주고 쓰리런 맞는 그 허탈함...

 

게다가 명색이 작전야구의 대명사인데 선수들은 번트는 대는대로 족족 실패, 그렇다고 번트 안대면 병살타-_- 솔직히 감독 입장에서도 현대 선수들이었으면 잘했을텐데 얘네 왜이러나...하는 생각 했을거 같다. 어쨌든 간에 한국의 작전야구는 대만의 홈런야구에 힘의 측면에서 완전히 밀렸고, 일본전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

앞으로 대표팀에서 요분 보는 건 힘들 듯 싶다 -_-

 

그리고 선수들,

의욕이 없어 뵌다. WBC에서 보여줬던 그 초롱초롱했던 눈빛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아시아 무대니까 금메달 따야 본전이라는 생각이 든 걸까? 대만전에서 궈홍치의 뻔히 보이는 몸쪽 슬라이더 볼배합에 여지없이 방망이가 돌아갔고, 많은 선수들이 강한 바람이나 구장 등 새로운 환경 자체에 적응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도대체 이병규, 박재홍이 언제적부터 이병규, 박재홍이던가? 8년 전에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을 차지하던 바로 그때부터다. 둘다 국제대회 경험이 7번, 6번이라고 하던데, 대만전에서 이병규는 결정적 상황에서 바깥쪽 공을 무리하게 잡아당겨서 땅볼, 박재홍은 1루에 주자 두고서 병살타를 치면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고참이라는 선수들이...'국제용'이라는 말은 그냥 국제대회 나가서 컨디션 좋으면 잘하는 건데, 그걸 무슨 마크라고 선수생활 내내 달고 다니니...

 

저 선수들이 아직 국대를 뛰어야 할 정도로 그만큼 한국 야구에 선수가 없다. 거포 기준으로 최근 2~3년간 두각을 나타낸 타자라고는 기껏해야 이대호, 김태균, 이범호, 최정? 이정도 밖에는 없는 것 같다.

 

결국은 한국 야구 시스템의 문제가 하나둘 씩 드러나다가 이번에 도하의 참변으로 터진 거다.

 

고등학교 애들은 타자 안하고 전부다 투수만 하려고 한다. 그게 드래프트 되기도 쉽고, 드래프트 되어서도 올라오기가 쉬우니까. 돈도 더 받고...

좋은 타자들이 없으니까 많은 감독들이 투수 중심의 야구를 펼친다. 좋은 타자들이 없으니 투수 중심의 야구는 성공할 수 밖에 없다. 투수들은 더 성장하고, 타자들은 더 기가 죽는다.

넓디 넓은 스트라이크 존은 확인사살 격이다. 타자의 방망이가 닿지 않는 바깥쪽 공이나, 쳐도 땅볼 밖에 나오지 않을 몸쪽 공을 잡아주니, 타자들 환장할 노릇이다.

 

FA 시스템은 망쪼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FA 1년 전에 연봉 50% 올려주는 건 이제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다. 초 A급 선수가 아니면 그냥 FA 선언하고 원소속팀에 남아서 장기계약 하는게 수순이다. 말도 안되는 보상금 제도는 최악 중의 최악이다.

 

최악 중의 최악 중에는 해외 나갔던 선수들 돌아오는 걸 막는 야구 규약도 있다. 2년간 뛰질 못하는데 그럼 그 선수들은 2년 동안 뭐하라고? 평생 한게 야구 밖에는 없는데? 시즌 중에 FA로 풀린 선수는 아무 팀과도 계약하지 못한다. 이건 도대체 -_-

 

차라리 잘 되었다.

이번 기회에 중지를 모아서, 도하의 참변이 한국야구를 발전시킬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그까짓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전혀 아깝지 않다. 입대해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남은 세게임라도 최선을 다해서, 팬들 실망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음 한다.

 

덧> 진만이형, 승환이 드디어 쉬나...이거라도 기뻐해야 하나 -_-

덧2> 신철인, 이혜천 선수...군대 잘 다녀오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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