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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18 Closer - 클로저
2008.03.18 08:49

Closer - 클로저

1. 과연 그들은 어디에 더 가까이(closer) 다가가고 있는가? 진실이다. 네 명의 주인공 중 남자인 댄(쥬드 로)과 래리(클라이브 오웬)는 상대방의 진실을 알기 위해서 집착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댄과 래리는 이미 인터넷 섹스 사이트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숨기고 만난 전력이 있다. 현실에서는? 댄은 안나(줄리아 로버츠)와 앨리스(나탈리 포트먼)가 래리와 관계를 가졌는지 진실을 알고 싶어하며, 래리는 안나와 댄이 어떻게 관계를 가졌는지, 그리고 안나를 잃은 상실감 속에서 앨리스와 진실된 대화를 원한다.

 

하지만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사랑은 멀어진다. 댄과 안나도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헤어지게 되고, 래리와 안나 사이에서 진실은 분노라는 감정을 폭발시킨다. 댄과 앨리스 역시 마찬가지이다. 사랑을 위해서는 진실 쯤은 덮어놓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기라도 하는 것처럼...그들이 가까워질수록(closer), 서로에게 낯선 사람(stranger)이 될 뿐이다.

 

2. 확실히 섹스는 권력과 맞닿아 있다. 래리는 이혼서류에 도장까지 찍은 상황에서 안나와의 섹스 한번으로 댄과의 권력 싸움에서 순식간에 우위를 점한다. 저렇게 한큐에 댄이 물러날 수 있는지 언뜻 이해가 잘 가지 않았지만, 영화적인 과장을 고려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는 편이 임팩트가 클 것이고...다만, 그 과정에서 안나는 철저히 수동적인 존재가 되는데 여성의 시각에서는 이런 권력 관계가 어떻게 보이는지가 궁금해졌다.

 

3. 진실의 측면에서는 앨리스, 아니 제인 존스가 모두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아 있다. 평소에 앨리스란 가명을 사용하면서 스트립 클럽에서는 제인 존스라는 본명을 사용하는 그는 진실에 다가가는 존재인가, 진실에서 멀어지는 존재인가. 확실한 건 스트립 클럽에서의 래리와의 대화는 진실 쪽에 가까웠다고 판단된다. 다른 곳도 아니고 대화의 장소가 '스트립 클럽'이기에. 마지막 장면은 앨리스가 당차게 걸어가는 장면으로 끝나는데, 횡단보도의 빨간 불이 켜진 상태에서도 앨리스는 계속 걸어간다. 마치 '진실은 멈추라고 하지만, 나는 진실에 다가가겠다'고 하는 것 같다.

 

4.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영화의 처음과 끝을 아우르는 Can't Take My Eyes Off You도 좋지만, 군데군데 장면과 어울리지 않는 클래식이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한다. 특히 영화 초반부에 약 10분 정도 댄과 래리가 섹스 사이트에서 야한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클래식이 흐르는 장면이 백미이다.

 

두 번을 봤는데도 하고 싶은 얘기에 반도 적지 못했다.

첫번째보다 두번째에 훨씬 신선한 느낌을 받았는데, 세번이고 네번이고 계속 보면 또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왠지 영원히 두고 볼 귀한 작품을 하나 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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