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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5 08:27

자케티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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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10월에 쉬게 된 카즈가 화끈하게 오프시즌을 시작하였다. 카즈의 GM 겸 Vice President이던 월트 자케티가 오늘 해임되었다.

구단주 빌 드윗의 말에 의하면, 조직과 야구에 대한 약간의 의견 차이로 자케티와 헤어졌다고 하면서, 이번 결별은 서로 간의 존중과 이해 속에서 이루어졌다고 했다. 하지만 그 말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_-

자케티 단장의 계약은 내년까지다. 약간의 의견 차이로 인해서 13년간 팀을 이끌어 오며 작년에 우승까지 시킨 단장을 바로 자를 수는 없다. 즉, 자케티와 구단 간의 불화는 오래 전부터 계속 되었던 것이다.

표면적 원인은 제프 러나우를 가운데에 둔 구단과 자케티의 갈등이다.(이하 caliente1102님의 댓글을 참조) 썩은 팜을 일으켜 보고자 드래프트를 중시하고 팜을 소중히 하려던 구단의 움직임. 언제나 그랬듯이 유망주 팔아서 큰 임팩트를 줄 선수를 트레이드 해오려던 자케티. 구단의 움직임의 중심에 제프 러나우가 있었으며, 이 사람은 철저한 스탯 가이라고 한다. 문제는 제프 러나우가 중용되는 과정에서 자케티의 절친한 친구인 브루스 매너가 할일을 잃었다는 점이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그 따위로 드래프트를 했으니, 그런 처분은 당연할 수도...

아마, 둘 사이의 갈등이 폭발하게 된 원인은 멀더 딜일 것이다. 05년도에 해런+칼레로+바튼을 주고 데려온 멀더는 05년에는 17승을 거두며 이름값을 했지만, 06년에 회전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고, 07년 9월에 복귀해서 또 다시 부상으로 나가떨어졌다. 그에 반해 오클로 넘어간 해런은 완연한 에이스로, 바튼은 차기 1루수로 자리를 굳혔다. 게다가 05년 드래프트의 성공. 현재 카즈 팜의 주축은 당연 05년 드래프티들이다. 이런 일련의 상황에서 자케티의 목소리는 힘을 잃어가고, 올해는 플옵 진출까지 실패하고...자케티가 서 있을 자리는 없었다.

카즈 팬 사이트 Viva El Birdos에서는 좀더 근본적인 문제로 파고 들어간다. 이에 의하면, 멀더 딜은 자케티에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첫번째는, 그의 트레이드가 실패했다는 것. 단 한번이라고는 하지만 그 충격은 너무나 컸다. 두번째는, 팀의 운영 방향을 현재에 이기기 위해서 미래를 파는 쪽으로 택했다는 것.

그 전까지는 카즈 팬들이 플옵에 진출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03년 오프시즌에는 드류와 머레로를 주고서 웨이니를 받아올 만큼 탄력적인 트레이드도 가능했다. 그러나 04년 105승을 거두고 우승에 실패하자, 팬이나 프런트 오피스나 시야가 좁아졌다는 것이다. 10월에 경기하는 건 당연하게 여겨졌고, 우승을 못하면 비난을 들어야 했다. 정말 운이 좋게 2006년에 우승을 하긴 했으나, 그 내면에는 105-100-83-78이란 숫자가 남아 있다. 지난 4년간 카즈의 승수.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다.

많은 팬들이 올해 새로운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팀의 분위기를 바꿔놓는 것을. 에드먼즈, 롤렌, 엔카 등 베테랑들이 부상으로 골골대고 있을 때, 던컨, 엔키엘, 루드윅, 라이언, 웨이니 등의 젊은 선수들은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또한 마이너에서 더블 A 스프링필드는 리그 챔피언십까지 진출했다. 변화를 위한 토대는 분명히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아마 올해 이후로 카즈는 많이 변할 것 같다.

우선 자케티-라루사-던컨 트리오가 조만간 해체될 것이다. 이미 자케티의 한 축은 무너졌고, 라루사의 계약은 아직 미정이며, 던컨도 내년까지일 뿐이다. 라루사가 자케티를 따르느냐 던컨을 따르느냐에 대한 문제는 남아있지만, 어쨌든 08년 이후에 세 사람 모두 카즈에서 보기는 힘들 것이다.

또한 앞에서 얘기했던 대로 팀 운영이 베테랑 중심 운영에서 젊은 선수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다. 뭐 대충 엔카 팔고 엑스타인 재계약 안하고 뭐 이 정도로 시작할 것 같다.

하지만, 자케티의 방향이 장기적으로는 잘못되었다고는 해도, 그가 있음으로 해서 지난 7년간 카즈의 야구를 보는 것은 참 즐거웠다. 항상 창의적인 트레이드로 팬들을 놀라게 하면서 동시에 팀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었고, 그의 트레이드의 산물들은 작년 우승의 주역이 되었다. 또 최소한 뻘짓은 하지 않음으로써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지금까지 카즈 팬으로 타팬들에 비해서 단장 욕은 별로 해본 기억이 없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13년간 카즈의 단장을 맡으면서 7번 포스트시즌 진출, 그 중에 2번은 NL 우승, 1번은 WS 우승. 카즈에서 1,117승 968패로 승률 .536 기록. 그리고 2000년 초반 NL을 지배했던 기억.

당신 때문에 편안히 야구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수고하셨어요.

덧> 자케티의 화려한 트레이드 작품들.

1. looper and spare parts for edgar renteria
2. a bunch of nobodies for darryl kile and dave veres
3. juan acevedo and spare parts for fernando vina
4. bottenfield and kennedy for jim edmonds
5. tatis and reames for steve kline and dustin hermanson
6. lankford for woody williams
7. polanco and spare parts for scott rolen
8. narveson for larry 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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