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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4 22:58

KIA 우승 축하, 그리고 SK

1. KIA나 SK나 그리 좋아하는 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KIA의 우승을 바랐던 것은 SK의 3연패는 별로 보고 싶지 않다는 점, 또 하나는 이 남자의 눈물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12년 만의 우승. 12년 전에는 자신이 주역이었지만, 이제는 은퇴를 바라보는 노장으로 젊은 선수들을 뒤에서 받쳐주어야 하는 역할을 떠맡은 이종범. 1차전에서 마치 신과 같이 고비 때마다 적시타를 날렸고, 그것만으로도 그는 역할을 다 했다. 이종범 선수 축하! 우승했다고 은퇴하지 마시고 내년에는 더욱 좋은 모습으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한국시리즈가 계속 되면서 이상한 감정의 변화를 느꼈다. 분명 KIA보다는 SK를 눈꼽만큼 더 좋아했지만, 점점 그 간격은 커져 갔다. 그것은 KIA가 점점 싫어져서라기 보다는, 보면 볼수록 SK의 야구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에이스는 없다. 2선발은 5이닝밖에 던지지 못한다. 시즌 막판의 뒷문을 책임졌던 좌완 파이어볼러도 없다. 주전 포수도 없다. 불펜은 두산과 5게임을 치루는 동안 이미 소진될 대로 소진된 상태였다. 이승호, 윤길현, 고효준은 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 12게임 중 10게임에 출장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시리즈를 7차전까지 치렀고, 7차전도 거의 이길 뻔 했다. 결국은 지친 불펜이 일을 그르쳤지만...

보는 내내 SK 선수들은 정말 야구를 알고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자는 김성근 감독 또는 박경완이 전력의 50%라고 하지만, 그건 SK 선수들의 실력을 무시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SK는 감독이 누가 오건 간에 순수한 선수들의 실력만으로 1~2위를 다툴 수 있는 팀이다. 이런 팀을 보면서 '이런 강팀이 우승하지 못하면 과연 누가 우승을 해야 하는가' 또는 '우승 못하면 SK 선수들은 정말 억울할 듯' 이런 생각이 계속 머리 속을 지배했다. 이 팀은 앞으로도 몇 년 간은 리그를 지배할 것이다. 팀의 주축들이 다른 어떤 팀보다도 젊은 팀이 바로 SK이기 때문에...특히 내년의 박정권의 활약은 정말 기대가 된다.

아울어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서 형성된 SK의 이미지도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서 작지만 조금이나마 해소되었다고 생각된다. 심지어는 일부 두산 팬들조차도 SK 야구가 멋있다고 할 정도니 -_- 내년에는 언론만 개지랄을 떨지 않으면 SK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은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나부터도 생각이 많이 달라졌고...그들은 순수하게 실력으로 극복했다. 얼마나 멋있나...

그리고 또 한 남자의 눈물...


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투수, 2년 후에나 다시 공을 던질 수 있는 남자의 마지막 공은 상대 타자에 의해 담장을 넘어갔다. 팔꿈치가 많이 아픈 상황에서도 불안한 뒷문을 위해서 마무리로 보직이 변경된 채병용. 시리즈 내내 이승호와 함께 유이하게 SK에서 안정적인 불펜 투수였다. 마지막 화룡점정을 하지 못해 저렇게 눈물을 흘리게 되었지만, 2년 후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그라운드에서 보았으면 좋겠다. 채병용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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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성민 2009.10.26 23:03 address edit & del reply

    채병용 울지마라 ㅠㅠ

    • drlecter 2009.10.27 09:05 신고 address edit & del

      어떻게 저렇게 서럽게 울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