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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6 10:33

2002년, PIFF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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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 : 2006 PIFF 개막식 Best Dresser (몸이 되니 어떤 옷을 입어도 -_-)

 

 

한때 영화 매니아였던 적이 있었다.(지금은 저~언혀 아니다; 괴물도 아직 안봤는데 무신;)

 

고등학교 때부터 시험 끝나면 영화 하나, 주말에 영화 하나 이런 식으로 보다가, 대학 첫 방학 때 75일간의 방학 동안 60여 편의 영화를 지르는 미친 짓도 했었다. 그때 고전 명작들을 젤 많이 봤었던 거 같기도 하다. 히치콕 시리즈,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 등등;

 

그리하야 비로소 2002년에 한국의 영화 팬으로서 해야할 마지막 발걸음을 내디디기로 했다. 바로 부산국제영화제ㅎㅎ

 

사실 오래 전부터 계획은 하고 있었던 건데, 훌쩍 부산까지 내려가는게 엄두도 안났거니와 딱히 함께 갈 사람이 마땅치도 않았다. 게다가 PIFF의 악명 높은 숙박난이며, 무엇을 볼 것이며, 예매는 또 어떻게 할 것이며...-_-

 

어찌어찌해서 갈 사람을 꼬셨고(그래도 나 포함해서 5명이나 되었다;) 인터넷 예매 첫날이 되었다.

 

뭘 볼까...

 

많이 볼 생각은 애초에 하지도 않았기에(그야말로 한번 가보는게 의의) 2편을 예매하기로 했다. 하나는 대중적인 걸로, 또 하나는 좀 예술틱한걸로. 그래서 고른게 "나의 그리스식 웨딩"과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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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리스식 웨딩"

 

"나의 그리스식 웨딩"은 예상한 대로 아주아주 밝은 영화였다. Tom Hanks의 아내인 Lisa(맞나-_-?)가 제작을 하였다 하여 더 유명한 영화, 저예산으로 미 박스오피스에서 대성공을 거둔 영화라서 애초에 이름이 좀 나 있었고, 가장 대중적인 영화를 보자! 라는 마음에 예매했던 영화다.

 

완고한 그리스인 가정과 일반적인 미국인 가정이 만나서 벌이는 문화적 충돌...이라고 하면 오바고-_- 그냥 재미있는 에피소드 나열해 가면서 그리스 여자와 미국 남자가 결합해가는 과정의 그린 영화다.

 

무척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난다. 밤기차로 새벽 3시에 부산에 도착해서 찜질방에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본 영화인데, 졸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재밌다는 증거가 된다 -_-;; 뭐 원체 우울한 영화는 질색이니 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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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두 여성분 이뻤던건 기억난다;)

 

"나의 그리스식 웨딩" 다 보고, 저녁 먹은 후 보기 시작한 영화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예술영화를 하나 골라야 하긴 하겠고, 그래도 이름이라도 아는 감독 영화가 좋을 거 같아서 고른 영환데...

 

사실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밤에 잠 제대로 못잔게 예술영화 보면서 지대로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첨에 한 30분 안 졸아볼라고 그렇게도 애를 썼는데, 아주 영화가 잠이 솔솔 오게 하더니, 영화 시작 1시간 이후는 아예 GG -_-

 

거의 끝날때쯤해서 일어나 봤는데, 같이 간 넘들 중에서 여자 둘만 쌩쌩히 보고 있고, 나를 포함한 남자 네넘들은 모두 꾸벅꾸벅...;; 나오면서 여자애들이 재밌었다고 했는데, 과연 재미있었을까...아직도 난 이 영하를 못 봤다;

 

암튼...이렇게 두편의 영화를 보면서 2002년 부산으로의 영화 나들이는 막을 내렸다.

 

사실 부산 가면 별건 없다. 지하철에 사람은 진짜 미어터지고, 극장이 아닌 곳의 시설은 좀 열악한 편이며(난 두편 다 시민회관에서 봤다), 기껏 내려와서 영화 봤는데 그 영화가 기대에도 못 미치기라도 한다면...으;

 

그래도 영화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부산에 발을 디디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지 않을까? 적어도 난 그랬다. 드디어 여기를 왔구나, 왠지 모를 자부심. 그런 것들.

 

다시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될 날이 온다면(올까나? 야구가 사라지면?) 한번 쯤은 더 가보고 싶다. 그때는 절대 졸지 않으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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