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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5 08:36

The Brave One - 브레이브 원

사실은 영화 얘기보다는 조디 포스터 얘기를 하고 싶었다.

 

나의 영원한 클라리스 스탈링, 조디 포스터.

풋풋한 신참내기, 하지만 당돌하고 지성적인 이미지의 스탈링.

아무 것도 안보이는 지하 미로에서 ㄷㄷ 떨면서 제인 검브를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과,

렉터 박사와 창살을 사이에 두고 나누는 대화는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다.

 

그런 이미지가 지금까지 주욱 이어져 왔다.

의뢰인에서 시작해서 양들의 침묵, 패닉룸, 플라이트 플랜, 그리고 이번의 브레이브 원에 이르기까지,

조디 포스터의 이미지는 그에 딱 맞는 스릴러 영화에서 계속 소비되었다.

최근의 패닉 룸과 플라이트 플랜에서는 어머니의 이미지를 더하긴 했지만,

사실 뭔가 몸에 안 맞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브레이브 원에서는 그런 이미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사실상 두 명의 주인공을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에리카는 현실에서의 에리카와 밤에 총질하는 에리카를 확연히 구분해 놓았다.

현실에서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당차게 살아가는 한 명의 에리카와,

지하철 한 구석에 앉아서 아무런 표정 없이 못된 사람들을 지켜보다 말없이 총쏘는 에리카를,

짙은 스모키 화장과 총으로 구분을 지어놓았다.

 

이런 두 명의 에리카가 병원에서 자신이 구해준 소녀를 만난 후부터 하나가 되기 시작한다.

마지막에 자신의 남자를 죽인 놈들을 찾아서 마지막 총질을 하러 가게 되는 시점에서는,

완전한 현실의 에리카가 놈들을 쏴 죽이러 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전에 자신의 남자가 맞아죽는 영상을 보면서 흐느끼는 에리카.

 

조디 포스터가 많이 늙은 건 사실이다. 얼굴에 주름살이 자글자글 한 것이 얼마나 안타깝던지.

 

그래도 브레이브 원은 조디 포스터를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2시간을 투자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영화다.

 

조디 포스터는 이러한 두명 분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2시간 내내 거의 한 장면도 빼놓지 않고 계속 등장하는 조디 포스터이지만,

전혀 지겨움 없이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은 그가 바로 조디 포스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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