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ormance-enhancing drugs'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1.13 맥과이어, 드디어 입을 열다 (4)
  2. 2009.02.08 또 다시 스테로이드 (4)
  3. 2007.12.15 약물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2010.01.13 00:16

맥과이어, 드디어 입을 열다

2005년 청문회에서 "I'm not talk about the past."라고 말한 덕분에 5년 동안 야구계를 떠나야 했던 맥과이어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 동안 스테로이드를 복용해 왔노라고.

대략적인 요지는 80년대 후반에 오클랜드에서 데뷔한 이후로 스테로이드를 종종 사용해 왔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98년에도 스테로이드를 복용하였다는 것, 성적을 위한 것이 아닌 부상으로부터 빨리 회복되기 위하여 스테로이드를 복용하였다는 것, 스테로이드 사용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카디널스 타격 코치의 임무에 전념하겠다는 것 등이다.

이를 들은 대부분의 반응은 전혀 놀랍지 않다는 것. 미국 유수의 칼럼니스트들, 야구팬들 모두 이 소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아마 여론의 중론은 이제와서라도 밝힌 것은 잘한 짓이나, 그 동안의 잘못이 씻어지는 것은 아니다. 명예의 전당행은 여전히 불가능할 것이다 뭐 이 정도인 것 같다.

일단 너무 늦었다. 청문회에서 눈물을 흘린 이후 흘려 보낸 5년은 너무 길다. PED 복용을 시인하고 군소리 없이 뛰고 있는 에이로드, 매니, 페팃 등의 공통점은 의혹이 밝혀지자마자 복용 사실을 시인하고 경기에만 전념했다는 것이다. 사태가 벌어질 당시에는 당사자에게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고 그 이후에도 이미지가 손상되고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지만, 적어도 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맥과이어는의 경우는 좀 다를지도 모르겠다. 맥과이어는 90년대의 홈런의 시대의 대명사였으며, 단일 시즌 홈런 기록을 세움으로써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애초에 위의 선수들과 같은 빠른 대처가 먹히지 않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난 5년간의 침묵이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일 것이다. 명예의 전당 투표가 시행될 때마다 맥과이어의 투표율이 이슈화되었고, 그때마다 맥과이어를 두고서 명예의 전당행이 가능하냐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왜 지금에서야 입을 연 것일까. 카디널스 타격 코치에 임명되지 않았다면, 계속 입을 다물고 있을 생각이었을까?

암튼 이로써 타격 코치로서 일하기 이전에 이슈화 되는 것은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완전히 피하기는 힘들 거고, 스프링 트레이닝 초반에야 언론을 좀 몰고 다니긴 하겠지만...이제 조용히 타자들에게 출루 능력을 가르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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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루나동생 2010.01.14 02: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근데 이게 정말웃긴게 미 언론도 참.. 정말 백인우월의식이 있는건지, 본즈가 했다고할때는 싸잡아 비난해놓고서는 맥과이어는 그냥 뭐 조용하네요.. 작년에 복용사실이 밝혀졌던 선수들도 그냥 넘어가긴했지만.. 진짜 미국언론들 뭐같네요..

    • drlecter 2010.01.14 21:22 신고 address edit & del

      버드 셀릭이 이제 스테로이드 시대를 넘어서 새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지 이 ㅅㅂ놈이 -_-;

  2. jdzinn 2010.01.16 02: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뭐 에이로드랑 로켓 붙들고 물타기라도... -_-
    -MLB 역사 통틀어 투타에서 저 둘을 제일 싫어하는 1인

    • drlecter 2010.01.20 00:12 신고 address edit & del

      최소한 형평성은 맞아야겠죠. 에이로드는 잘 모르겠지만 로켓은 저도 싫어졌음;

2009.02.08 22:52

또 다시 스테로이드

미첼 리포트 이후로 본즈, 클레멘스의 소송 문제 이외에 한동안 잠잠하던 메이저리그의 약물 문제가 에이로드 문제로 또 한번 터졌다. 가장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본즈의 홈런 기록을 넘어서 800홈런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에이로드였기에 팬들의 실망이 더 큰 것 같다. 계약 파기하고 은퇴하라는 소리도 있으니 -_-

약물 문제에 대한 내 견해는 언제나 일관되다. 90년대 이후를 2003년까지를 그냥 "Steroid Era"도 정하고 아무 것도 묻지 말고 그냥 새로 시작하자는 것. 90년대 이후 대부분의 선수들이 약물을 습관적으로 복용했다는 사실은 이제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가 약물을 했는지 안했는지 알 수 없고, 오히려 약물을 복용한 선수가 더 많을 것이다. 약물을 하지 않은 선수로 유명한 그리피마저 100% 의심을 거둘 수는 없다. 약물 복용한 선수들에 대해서 모두 다 처벌이 가능할까?

Steroid Era 이전의 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그 이전 선수들도 광범위하게 약물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왜 90년대의 선수들만이 이렇게 크게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단지 그 시대에 약물이 문제가 되었기 때문에?

저번 미첼 리포트에서 볼 수 있듯이, 희망적인 부분은 약물에 연루된 선수들이 대부분 30대를 훌쩍 넘은 노장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아직도 마이너리그에서 종종 약물에 대해 양성반응이 나와서 50경기 출장 금지를 당하는 선수들이 나오지만, 분명히 약물에 대한 인식은 좋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판이 깨지는 것은 선수도, 팬도, 구단도, 사무국도 원치 않는다. 약물 문제는 선수 개인들의 사죄에 맞기고, 사무국과 구단 차원에서 앞으로의 처벌을 강화하여 이제부터라도 약물이 메이저리그 판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팬들도 선수들에게 조금 더 관대하게 대하는 것이 어떨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금지되지 않은 약물을 사용하여 팬들에게 즐거움을 준 선수들이 아닌가.

덧> 푸홀스에 대해서도 이런 말을 하기는 정말 싫지만, 100%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하기는 힘들 것 같다. 더군다나 2001년에 맥과이어와 같이 뛰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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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루나동생 2009.02.10 04: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도..푸홀스만큼은.. 아니라고 믿으렵니다..

    아 렉터님.. 판타지 참여하시죠? ㅎㅎ

    • drlecter 2009.02.10 07:58 신고 address edit & del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지만, 혹시나 모른다는 말입니다.

      판타지는...뭐 당연히 -_-

  2. 성민 2009.03.17 23:12 address edit & del reply

    홈런 많이 맞으시던 찬호형님이 좀 안타깝다는.....딱 전성기 때가 스테로이드 절정기였으니...

    • drlecter 2009.03.21 09:40 신고 address edit & del

      생각해보니 그렇네; 암튼 올해 형님 부활하시길...

2007.12.15 08:57

약물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Mitchell Report가 드디어 발표되었다. 총 409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며, summary조차도 40페이지 짜리다. 시간 나면 읽어봐야 할텐데, 언제가 될런지 -_-

지난 20개월 동안 수십 명의 변호사가 동원되고 수백 명을 인터뷰하고 조사한 결과, 8~90년대 활약하고 은퇴했던 선수들도 명단에 거론되었으며, 로켓, 앤디 페팃, 폴 로두카, 브라이언 로버츠 등등 현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가 다수가 포함되었다. 많은 팬들이 이젠 누굴 믿고 야구를 봐야 하냐며 아쉬움을 금치 못했으며, 그와 동시대를 살아서 행복하다던 로켓의 이름이 거론되자 분노가 터져나왔다.

사실 이번 리포트는 조사 결과 그들이 약물을 했을 것이라는 정황을 드러내 주는 것이지, 확실한 물증이 있다고 하기는 어렵고(영수증 제외) 징계의 강제력을 가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팬들은 믿고 응원해 준 선수들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메이저리그 팬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야구 안봐야 되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이나 약 먹은 선수들을 비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사무국이 8~90년대부터 퍼진 스테로이드를 애초에 제어했다면 이렇게 일이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솔직히 버드 셀릭이 미첼 리포트가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길이라고 말한 것은 좀 역겹기까지 하다. 선수들? 아무리 사무국이 방조했어도 선수들이 안 먹으려고 노력했으면 안 먹었겠지. 개인 선상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시스템적인 문제로 번져나가는 건 내가 젤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다.

그래도 우리는 저 명단 속에서 희망을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느낀 희망은 발표된 명단 중에 앞으로 메이저리그를 이끌어 나갈 젊은 선수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은퇴하거나 현역 중 끝물에 있는 선수들이고, 젊은 선수들은 에릭 가니에, 릭 엔키엘(ㅠㅠ), 브라이언 로버츠 정도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에서 약물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말이 안되지만, 그래도 젊은 선수들이 약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은 느낄 수 있다.

또 하나의 희망은 앞에서 역겹다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역시 자체적인 정화 노력 때문이다. 엄청 늦어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의 전형이지만 외양간이라도 고쳐야 하지 않겠나? Mitchell Report는 앞으로 전방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MLBPA에 좀더 협조를 원하는 압력을 넣을 수도 있고, 마이너리그에까지 조사를 확대할 수도 있다. 결국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약물을 뿌리뽑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다. 어쨌든 한번 충격을 받은 그들이 약물 퇴치를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보며, 그럴 것이라고 믿는 것이 팬으로서도 속이 편한 길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약 먹은 선수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본즈, 로켓 다 HOF 포기해야 할까? 징계는 강제성이 없고 사무국이 판단할 일이나, 저들에게 가벼운 징계를 주는 것은 아무 도움도 안된다. 호세 기엔처럼 15일 출장 정지 정도 받으면 어느 누가 약을 안 먹을 수 있을까? 차라리 그 역량을 약물 퇴치를 위해서 쓸 일이다. HOF 역시 기자들이 판단할 문제다. 명예를 좋아하는 기자들이 그냥 넘어갈 리는 없다. 개인적으로는 본즈나 로켓이나 언젠가는 HOF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첫 해 헌액은 힘들 것이며, 이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충분한 수모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기록은 어떻게 할까? 다 asterisk를 붙일까? 기록도 그대로 놔두었으면 한다. 20세기 초의 야구를 데드볼 시대 - 라이브볼 시대라고 이름을 붙이듯, 1990년대를 스테로이드 시대라고 이름 붙이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의 기록에 *를 붙인다면, 그들을 상대했던 선수들은 뭐가 되나? 기록은 혼자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를 붙인다면 그 상대의 노력까지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은 아닐지. 지금까지 만들어진 기록을 모두 정당한 기록으로 인정하되, 철저히 반성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겠다.

막상 써놓고 보니,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다는 듯이 쓴 것 같지만, 그거야말로 이번 사태에서 가장 슬픈 점이 아닐까. 서로가 자신의 책임을 망각한 사이에, 그 사이에 남은 건 가슴에 멍이 든 팬들 뿐이다.

덧> 본즈는 진짜 좀 억울하기도 할 듯. 이번 리포트를 통하여 미국인의 약물에 대한 시각이 변하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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